오늘 밤 퀀트 대시보드, 무엇이 잡혔나

미국 증시가 열리기 직전, 뉴스 헤드라인에는 절대 나오지 않는 세 가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긁어모았다. 내부자 매수 스크리너가 오늘 밤 응답하지 않아 이번 리포트는 ①SPY 옵션 월 ②버크셔 SEC 공시 ③디파이 TVL의 세 축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이 세 가지만으로도 시장의 지지선, 큰손의 움직임, 크립토 자금의 온도를 동시에 읽을 수 있다.

SPY 옵션 월 — 지지선과 저항선은 어디에

옵션 시장에는 ‘월(wall)‘이라는 개념이 있다. 미결제약정(OI), 즉 아직 청산되지 않고 살아있는 계약이 가장 몰려있는 행사가를 뜻한다. 왜 이게 중요할까. 옵션을 판 시장조성자는 델타 헤지를 해야 하는데, 주가가 월에 가까워질수록 조성자들이 대량의 주식을 사고팔아야 한다. 결국 옵션 시장의 돈이 실제 주가를 밀어내거나 막아선다.

오늘 SPY(만기일 2026-10-23, 즉 오늘 만기) 데이터는 이렇다.

구분 행사가 미결제약정
Call Wall (저항) 790 34,131건
Put Wall (지지) 745 44,966건

해석이 흥미롭다. 저항인 790보다 지지인 745의 미결제약정이 훨씬 두껍다. 이는 옵션 시장이 하락 방어에 더 큰 돈을 걸어놨다는 뜻이다. 특히 오늘이 만기일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만기일에는 헤지 거래가 극대화되어 주가가 월 쪽으로 끌리는 ‘핀 리스크’가 발생하기 쉽다. 단기 시나리오로 보면 오늘 장중 SPY는 745 위쪽에서 지지를 확인하는 흐름이 유력하고, 790 터치 시에는 조성자 매물이 쏟아져 한 번 튕길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745가 깨진다면 옵션 방어선이 뚫린 것이므로 그때는 지표보다 손절이 먼저다.

SEC 공시 — 버핏 진영은 뭘 하고 있나

SEC EDGAR는 미국 기업과 큰손 투자자들이 법적으로 포지션을 신고해야 하는 곳이다. 13F는 분기마다 보유주식을, Form 4는 임원·주주가 자사주를 사고팔면 이틀 안에, 13G/A는 5% 이상 지분 변동을 신고한다. 뉴스가 나오기 전에 숫자가 먼저 뜨는 곳이 바로 여기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근 공시 5건은 다음과 같다.

공시 유형 일자
SCHEDULE 13G/A 2026-10-07
Form 4 2026-10-05
Form 4 2026-09-30
Form 4 2026-09-29
Form 4 2026-09-25

짧은 기간에 Form 4가 네 건이나 몰려있다. 버크셔가 대량 지분을 가진 회사에서 내부자 거래가 이틀 내 신고 의무로 잇달아 접수된 것이다. Form 4는 매수냐 매도냐에 따라 의미가 정반대이므로, 투자자라면 각 공시의 거래 방향을 원문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13G/A는 5% 지주 비율에 변동이 있었다는 신고로, 버크셔의 지분 조정이 10월 초에 있었다는 뜻이다. 요컨대 버핏 진영은 조용히, 하지만 분명하게 포지션을 만지고 있다. 이런 공시는 뉴스로 화장되기 전의 원 데이터이기에, 13F 발표 시즌마다 큰손의 신규 매수 종목이 단기 테마로 움직이는 이유다.

디파이 TVL — 크립토 돈의 온도

TVL(Total Value Locked)은 디파이 프로토콜에 예치된 실제 자산 규모다. 증가하면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고, 급감하면 스마트머니가 먼저 빠져나가는 경고 신호다. 주식시장과 무관해 보이지만, 크립토 자금 흐름은 위험선호의 온도계다. 디파이 돈이 빠져나가는 시기에 미국 증시의 고밸류 성장주도 함께 출렁이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 상위 5개 프로토콜 현황이다.

프로토콜 TVL 1일 변화
Binance CEX 73.63B +0.05%
OKX 0.78B +0.44%
Lido 3.22B -0.54%
Bitfinex 1.05B -0.12%
Aave V3 6.93B +0.14%

거래소 자금(Binance, OKX)은 미미하지만 꾸준히 유입 중이다. 디파이 원류 프로토콜인 Lido가 -0.54%로 이탈 기조를 보이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스테이킹 성격의 Lido에서 돈이 빠지는 것은 보수 심리의 반영일 수 있다. 다만 변동폭이 모두 1% 미만으로, 지금은 급락도 급등도 아닌 ‘정체 국면’이다. 크립토 온도는 중립에 가깝고, 주식시장에 큰 악재 신호는 없다.

네 가지 데이터를 조합하는 법 — 투자 방향

이 데이터의 진짜 힘은 조합에서 나온다. 읽는 순서가 있다.

첫째, 옵션 월로 전장의 지형을 본다. 오늘은 지지(745)가 저항(790)보다 두꺼운, 즉 하방 방어가 튼튼한 지형이다. 둘째, SEC 공시로 큰손의 방향을 확인한다. 버크셔 진영에서 잦은 Form 4가 나오고 있다면, 어떤 방향인지 확인해 그 종목을 감시 리스트에 올린다. 셋째, 디파이 TVL로 위험선호의 온도를 재본다. 오늘처럼 중립이면 지수 레벨 전략에 방해가 없다.

이번 주 시나리오는 이렇다. 만기일인 오늘은 745 지지가 유효한 한 750~790 구간의 횡보가 기본값이고, 만기 이후 다음 만기로 월이 이동하며 변동성이 확장될 수 있다. 이번 달 관점에서는 버크셔 Form 4의 매매 방향과 디파이 TVL의 방향 전환(특히 Lido 자금 이탈이 확대되는지)이 후행 확인 포인트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한 가지를 덧붙인다. 옵션 월은 ‘예측’이 아니라 ‘지형’이다. 가격이 월에 도달했다고 반드시 반등하거나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거래량과 캔들 모양을 확인해야 한다. 내부자 매수, 옵션 월, SEC 공시, TVL 네 지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 확률이 가장 높아진다. 데이터는 늘 소수의 먼저 보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본 글은 시장 동향에 대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글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