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 폭락 뒤 외인은 사고, 나스닥은 또 급락했다
19일 리포트

1. 오늘의 돈의 흐름 — 큰 그림

지난주 증시는 ‘검은 목요일’이라는 단어가 돌아올 만큼 극적이었다. 10월 15일 코스피는 하루에 7.57%가 무너졌고, 장중 낙폭은 9%를 넘겨 서킷브레이커까지 작동했다. 돈의 방향을 보면 그림이 명확하다. 안전자산인 금은 4,195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달러 인덱스는 101.8의 강세를 유지했다. 반면 위험자산인 주식과 구리는 떨어졌고, 비트코인도 주간 흐름은 약세였다. 해운운임이 말해주는 실물 신호는 의외로 좋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주 연속 상승으로 3,300선을 회복했다. 미주 노선 운임이 급등하면서 실물 무역 활동은 아직 뜨거운 상태다. 주가와 실물 사이의 이 간극이 이번 시장의 핵심이다.

2. 자산별 심층 분석

금

COMEX 금은 4,195달러에서 마쳤고, 직전 거래일 대비 +0.33% 상승했다.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도 금이 움직인 것은 안전자산 수요 때문이다. 물가충격과 지정학 리스크가 겹치면 실질금리가 높아도 자금이 금으로 샌다. 다음 관문은 4,200달러다. 이 라인을 돌파하면 신고가 행진이 이어질 수 있다.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81,600달러 부근에서 소폭 상승한 81,60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 초 83,300달러선에서 시작해 주간 흐름은 약세였다. 리스크 자산 성격이 강해져서 주식 급락장에서 함께 팔리는 모습을 보였다. 금은 오르는데 비트코인은 못 오르는 구조다. 이는 지금 시장의 돈이 ‘투기’가 아니라 ‘회피’를 찾고 있다는 뜻이다.

유가

WTI는 배럴당 98.30달러, 브렌트는 108.89달러다. 금요일에는 각각 -3.07%, -0.88% 하락하며 반락했다. 중동전쟁 여파로 공급 우려가 유가를 크게 끌어올렸고, 이것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렸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비 3.7%로 예상치 3.6%를 웃돈 데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큰 몫을 했다. 유가가 100달러 위에 머무는 한 연준의 인플레 부담은 사라지지 않는다. 유가 반락이 지속되는지가 이번 주 인플레 기대심리의 열쇠다.

구리

구리는 파운드당 6.57달러로 마쳤고, 금요일에는 +0.64% 반등했다. 주간 흐름은 -1.6% 하락이었다. 구리는 경기 선행지표라 불린다. 경기가 좋아지면 공장과 건설이 먼저 움직여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주간 하락은 위험회피 심리가 실물 수요 기대까지 꺾은 결과다. 반등으로 전환됐는지가 글로벌 경기 심리를 보여줄 지점이다.

환율

원/달러 환율은 1,334원대로 내려왔다. 목요일 1,340원선에서 약 6원 하락했다. 지난주 코스피 폭락 때 외국인이 이달 들어 약 18조 원을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 압력이 컸지만, 금요일 반등과 달러 약세 흐름이 겹치며 원화가 힘을 얻었다. 외환시장의 관문은 1,340원이다. 이 라인이 지켜지면 외국인 수급 부담이 덜어지고, 돌파하면 현·선물 매도세가 다시 가속할 수 있다.

해운운임

SCFI는 10주 연속 상승해 3,300선을 회복했고, 미주 노선 운임이 급등했다. HMM 주가는 지난주 13% 가까이 뛰며 23,500원에 마쳤다. 운임 상승이 실적 기대로 직결된 흐름이다. 다만 운임 급등은 물가에도 부담이다. 화물 운임이 오면 최종 소비자 가격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해운은 지금 ‘실물 호조’와 ‘인플레 부담’이라는 두 얼굴을 가진 지표다.

3. 국제정세가 만드는 구조

이번 폭락의 연결고리를 따라가면 명확하다. 중동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했다. 유가가 오니 미국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리거나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AI 쪽 구멍이 뚫렸다. 엔비디아의 오픈AI 지급보증 논란, 코어위브의 자금 조달 위험, 앤스로픽 매출 성장세 둔화,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추격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됐다. 미 중앙은행인 연준은 10월 28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10월 회의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한때 55% 수준까지 반영한 바 있다. 고금리와 AI 회의론이 만나면 성장 기대가 주가에 크게 반영된 반도체·AI주가 가장 먼저 맞는다.

4. 미장 분석

금요일 뉴욕 증시는 S&P500 -1.09%, 나스닥 -2.15%, 다우 -0.34%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6월 이후 최악의 주간을 기록하며 한 주 동안 4.5%가 하락했다. 나스닥에 담긴 AI 기술주의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조정은 ‘AI 거품 검증’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변동성 지수인 VIX는 19.99로 21% 넘게 급등했다. VIX는 투자자들이 지수 옵션 가격에 반영한 미래 변동성 기대치다. 20선 부근은 패닉까지는 아니지만 경계 수준이다. 다우는 상대적으로 버텼다. AI 쏠림이 덜한 전통 산업주 중심의 자금 이동이 진행되는 셈이다.

5. 국장 분석

10월 15일 검은 목요일에 코스피는 5,554.22(-7.57%), 코스닥은 760.82(-7.65%)로 무너졌다. 이후 16일 코스피는 +2.05%의 5,668.05, 코스닥은 +4.46%의 794.78로 반등했다. 반등의 질이 눈에 띈다. 15일에는 외국인이 하루 4조 8,196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16일에는 약 3,428억 원을 순매수로 돌렸다. 삼성전자는 21만 5,500원(+2.62%), SK하이닉스는 127만 2,000원(+0.79%)으로 반등했고, 현대차(+5.58%)와 바이오주들이 앞섰다. 다만 구조적 부담은 남아 있다. 코스피는 10월 6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21% 가까이 떨어졌다. 반도체 쏠림 구조는 여전하고, 외국인 이달 순매도 규모는 18조 원 가까이 된다. 금요일 개인과 기관은 각각 4,846억 원, 6,833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인 사고 기관 파는 매물을 수급이 다 받아내야 반등이 유지된다.

6. 미래 예측 — 시나리오 3개

상승 시나리오 (확률 30%)

조건은 유가 반락 지속, VIX 안착, FOMC에서 인상 행보 유보다. 이 경우 코스피는 5,800~6,000선 반등을 시도한다. 과매도 구간이라 기술적 반발력이 크게 작동한다.

중립 시나리오 (확률 40%)

조건은 금리 인상 확률이 5070% 사이에서 흔들리고, AI 수익성 논쟁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코스피는 5,5005,900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한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방향을 정한다.

하락 시나리오 (확률 30%)

조건은 10월 FOMC 금리 인상 단행 또는 AI 대형주 실적 미스다. 코스피는 5,400선(검은 목요일 장중 저점)을 다시 시험한다. 서킷브레이커 레벨은 시장 마감이 9% 낙폭대였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7. 체크리스트 — 이번 주 눈으로 볼 것

일정 내용 볼 자산
주중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반도체 회복 속도 확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중 미국 대형주 실적 AI 수익성 검증 나스닥, VIX
매일 유가 동향 100달러 위아래 공방 WTI, 브렌트
매일 원/달러 1,340원 라인 외국인 수급 분기점 환율, 코스피
10월 28일 FOMC 인상 여부 결정 전 자산

본 글은 시장 동향에 대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글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료: Yahoo Finance Chart API, 연합뉴스, 한국경제, MBC 뉴스데스크, 해사신문, 서울외국환중개